렌의 이야기/렌의 다이어리
2021.10.21 소중한 아빠 꿈
렌
2021. 10. 21. 12:10
어제 밤 꿈에 돌아가신 아빠가 나오셨다.
돌아가신지 11년째인데, 아빠 꿈을 꾼게 세번쯤 되려나..
어디론가 여행 가시는 뒷 모습,
아프셔서 누워계시던 모습
너무 흐릿해서 나오신게 맞나 싶은 꿈
이게 다였는데,
어제 꿈은 너무 선명하고, 아빠 웃는 얼굴도 잘 보이고,
목소리도 들었다.
초인종이 두번 울려서
누구세요?도 말 안하고 나도 모르게 현관문을 열고 나가봤는데,
아빠가 환하게 웃으며 서 계셨다.
어디 낚시를 하고 오신건지, 산에 다녀오신건지 등산복을 입으시고,
너무나 건강한 모습으로, 내가 잘 아는 우리 아빠 웃는 얼굴을 하고 서계셨다.
난 너무 반가워서
우아 아빠다! 하고 엉엉 울며 안겼는데,
아빠가 꼬옥 안아주시면서
"우울한거 이겨내야 한다" 라고 말씀하시며 토닥여주셨다.
아빠 돌아가시고 힘든 날들이 참 많았는데,
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힘들어 보이셨던 걸까..
요즘 나 잘 하려고 막 노력하고 이겨내려고 하고 있었는데,
사실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라는 것을 아셨던 걸까...
그 어디에도 위로 받을 곳이 없는데,
우리 아빠는 나를 위로해주시는구나.
어차피 꿈이고, 다 내가 내 뇌에서 지어낸 허상일 뿐이지만,
아빠 웃는 얼굴도 뵙고, 안아드리기도 해서
너무나도 큰 위로를 받았다.
이 힘으로 또 한번 살아내야지.
힘내봐야지.
시간 낭비하지 말고, 뭐라도 해내야지.
우리 아빠처럼 강한 사람이 되어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