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 리뷰/에세이

그러라 그래 - 양희은 에세이

2021. 12. 29. 10:38

제목이 너무나 끌리지 아니한가. 

 

그러라 그래~

 

그 말이 주는 여유로움이 너무나 좋아서 바로 구매한 책이다.

스스로 보기에도 불안장애라고 여겨질 만큼 걱정, 근심, 불안이 많은 나로서는
쿨하게 아 그래. 그러라 그래 라는 말은 그리 쉽게 내뱉어지지 않는다.

 

이러면 어쩌지? 저러면 어쩌지?
난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고 결정 되어지지 않은 일에도 온갖 검은 가지들을 뻗어가며
슬프고 불안한 생각에 휩싸여서 아까운 시간을 끙끙대며 보낼 때가 참 많다.

나도 이렇게 한마디 외치고 그냥 흘려버리고 싶은데 말이다.

 

주변에 현명한 어른 언니가 없는 나에게 동네에 지혜롭고 푸근한 언니가 찾아와
같이 차 한잔 하면서 도란도란 따듯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의 책이라
너무나 위로 받으며 읽어내려갔다.

 

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고
당장 힘들어 죽겠어도 그게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거고
마음 속에 큰 구멍 하나 없는 이 없으니

 

인생 그러라 그래
괜찮아
소소한 행복을 온전히 느끼면서 살아가면 되는거지.

 

딱히 위로를 해주려고 쓰신 글 같지 않은데, 위로가 되는 신기한 에세이.

 

나처럼 전전긍긍하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사는 분들에게
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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